"출소자 위한 작은 관심 부탁해요!"
2003-11-16 07:27:25 read : 65536
한마음쉼터 도우미 손소영 "영혼 바꾸는 일 돕고 싶습니다"
▲한마음쉼터 홍보대사로 나선 탤런트 손소영.
MBC TV 시트콤 '세 친구'에서 노출이 심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다훈 걸'(주인공 윤다훈의 여자친구)로 잘 알려진 탤런트 손소영 씨(28). 그러나 TV 브라운관에 나타난 손 씨의 이미지와 실제 생활 모습에선 많은 차이가 있다.
손 씨는 연예인으로써의 '끼'와 신앙인의 '삶'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흔치않은 여성. 어머니 김화자 전도사(55)의 신앙적 가르침은 절제와 균형을 잃어버리기 쉬운 연예계 풍토 속에서도 순수한 신앙인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전 연예인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어떡하면 조금이나마 보답 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출소자 재활센터인 한마음쉼터 홍보대사를 맡은 것도 부족하지만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서입니다."
그는 출석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조용기 목사)의 전 홍보과장 김규원 씨의 소개로 한마음쉼터(서울 은평구 진관내동 481번지)를 알게 됐다. 김순회 목사(59)가 14년 전 출소자들을 재활과 신앙적 삶으로 이끌기 위해 설립한 이 곳은 그 동안 250여명에게 새로운 빛을 던져준 소박한 공간이다. 한마음쉼터에는 현재도 40여명의 출소자가 불우한 과거를 딛고 갱생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이 곳을 방문하고 설립자 김순회 목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는 손길이 얼마나 필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힘든 일을 묵묵히 감당하는 김 목사님의 삶이 참 존경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은데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있는데 우선은 한마음쉼터를 많이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우선인 것 같아요."
손소영 씨는 이곳을 널리 알리고 싶긴 한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는 97년 MBC 공채 26기 탤런트로 방송과 인연을 맺고 MBC ‘방울이’ ‘짝’ ‘사랑밖엔 난 몰라’,KBS ‘여비서’,SBS ‘덕이’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연급 배역을 받지 못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
"제가 인기가 많았으면 출소자를 돕는 일도 훨씬 잘 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도 한마음쉼터에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각오입니다."
연기자로써의 끼와 재능 용모 등 기본적인 것들을 갖춘 그는 '뜰 수도 있었던' 기회가 있었지만 '쉬운 길 대신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소위 잘 보여야 하는 연예계 사람들과의 현실적 타협은 신앙적 삶과는 전혀 배치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손 씨는 "그 사람들보다 하나님이 더 무섭잖아요"라며 쓴웃음을 짓는 것으로 연예계의 녹록치 않은 현실을 드러냈다. 대신 여의도순복음교회 3부 예배 찬양을 담당하는 에루살렘 성가대 소프라노 등 교회 활동과 기도 생활을 통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손소영은 출소자 돕는 일은 영혼을 바로잡는 길이라고 믿는다.ⓒ뉴스앤조이 이승균
그는 이제 한마음쉼터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서 감옥 속에 갇혀 있던 영혼들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못내 감사하기만 하다.
"이 곳은 사람의 신체 대신 영혼을 바꾸는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복지시설에 비해 훨씬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장애인들을 돕긴 했지만 아마 그 일보다 출소자를 위한 일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많은 후원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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